휘난새
The gates to paradise are locked. It became private property. But we can go round the back and hop the fence.
그게 다예요, 친구들!
2025.12.08
가난한 자취생의 특별한 야식
 
자정이 넘어 편의점에 갔다가 첫눈을 봤다. 그때 난 엑스맨 매그니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고. 다음날 은하와 도서관에서나와 저녁을 먹으러 갈때 다시 눈이 내렸다. 그다음날 출근할 때 본 눈사람
 
시공사 블랙프라이데이 배송왔는데 택배테이프가 스파이디라서 웃었음
 
대구에서 뵈었던 팟이 감사하게도 대전에! 사실 애프터눈 티세트는 얼마나 실하든간 먹을 때마다 이값일 일인가 싶긴하다. 왜냐면 초코파이 24개입 먹으면 되잖아

(물론 경험을 사는 것이다. 맛있었다)

예약 시간대에 세팀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박수 짝치고 디저트에 대해 설명하신다. 파인다이닝 쉐프랑 다를게 없는데 그 중앙에서 서서 박수짝이 너무 더메뉴의 랄프 파인즈를 연상시켰달지

 

근처 안경점에 잠깐 들렀는데 수조가 얼마나 많던지 거의 횟집이었음

 

 

헤어지기 전에 노래방에서 오타쿠 노래 불렀는데 <이름 없는 괴물>을 모두가 아는 건 아니더라. 문화충격

대전역에서 헤어졌다. 벌써 그립고 다시 보고 싶다

 

이번 주에 읽은 코믹스들

그렇다 이제 나는 엑셀에 트래커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친구가 먼저 낸 아이디어였는데 내가 먼저 완성했다. 이런 식의 자폐적인 정리 작업에만은 좀 우수하다

 

JLI 초반 이슈들. 말도 안돼 이렇게 재밌다고? 키스 기펜과는 개그코드가 잘맞는다 수준이 아니라 나의 뇌를 가져다가 80년대에서 연구해 내놓은 코믹스 같다.

냉전 시기의 정치적 산물이며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시절 국제정세를 읽을 수 있다. '진짜 깡패국가 러시아'가 등장하고 레이건이 패널 속에 있다(우리의 가이 가드너는 그를 심지어 '로니 보이'라고 부른다).

 

애니멀맨은 이슈마다 소재로서 완결성 있다 볼 수 있고 그런면에서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집을 보는 기분도 든다. 버디 베이커의 능력은 동물의 성질을 빌려와 사용하는 것인데, 어찌보면 쉐이프시프티가 아닌 비스트 보이랑 다를 바 없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리즈의 작가가 그랜트 모리슨이란 걸 생각해보자. 능력이 스케일이 아주 미시적이어지거나 아주 거시적이어질 때. - 거기에 메타픽션까지 더해지다니. 이슈 #4 #5 #6 은 매편 전율하면서 읽었는데, 특히 #4는 DC 최고의 이슈로 꼽을 수도 있다.

 

<52> 만화도 훌륭하지만 이런 작업을 시도한 것 자체가 훌륭하다. 지금까지의 많은 역사를 하나의 세계관 안에 통합해놓고 스토리상의 교통 정리까지 하려는 시도. 52개의 우주라는 세계관 정립. (그런데 이렇게 해놓고 뉴52라는 이름이 망친다고? 믿기지 않네.) 게다가 그 고된 작업을 삼류 캐릭터와 오리지절 캐릭터들에게 몫을 주었으며 가장 훌륭한 필진들을 데리고 합작으로 내놓게 했다.

 

르네 찰리 케이트에 대해서, 마이클과 테드에 대해서, 버디와 코리와 아담 스트레인지에 대해서, 스틸에 대해서, 랄프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아지고 애정을 참을 수 없다. 심지어 광인 과학자들도 더보이즈에나 나올 것만 같은 틴에이지 히어로팀도 강렬하다. 절대로 모든 캐릭터를 알 수 없는 세계관에서 모든 캐릭터를 사랑하게 만든다는 건 뭘까?

80억 인류에 대한 인류애? 휴머니스트야 이거?

 

단행본에서는 작가 노트란을 볼 때마다 이런 재밌는 이벤트의 일원이 된 인간들이 창작하는 마음으로 무척 부럽다. 한편으로 라이터진 빅4는 캐릭터들 제각각이 그린 듯하게 생생하고 원탁 회의의 풍경이 상상되는 것이다. 특히 그랜트 모리슨...(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스코틀랜드어를 하는 주정뱅이, 자폐인, 천재다)

키스 기펜 역시 주변의 증언은 물론 당신이 쓴 작가 노트만 봐도 성격이 보인다. 안타까운 청소년 살해 장면에다 대고 "징징대는 꼬맹이 짜증났는데 시원하게 보내버렸다"라고 하는 터프함

그리고 새삼스럽지만 그렉 러카가 쓰는 여자 캐릭터가 좋다. 그의 현실적이고 좁은 이야기들, 내면으로 파고드는 음울함에 매료된다.

정말 이런 기획은 다시 없을 만하군. 마치 텔레비전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작가진이 모여 매일 출퇴근하는 광경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