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죽이기라는 이름의 이라크 전쟁을 다룬 시리즈에서 그는 잠을 못 자는 통신병이다. 그 마른 얼굴에 선글라스가 씌워진 포스터. 다른 출연작으로는 유명한 더 와이어가 있고 내가 본 걸로는 션 베이커의 초기작들이 있다. 탠저린. 스타렛. 어쨌든 얼굴에 어울리는 배역들을 했다. 배우란 꼴에 의한 직업이다. 호리호리하고 허여멀건하고 울적한 인상. 정말로 그는 약물 과용 문제를 겪었었고 본격적인 출세작 이전에 극복했다.
극복. 사실 그건 끝없이 연기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소셜 미디어 스타처럼 굴던 그는 최근엔 포스트가 드물다. 21년 5월의 글을 기억한다. 안녕 팀. 당신은 나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내 이름은 제임스 랜슨, 하지만 당신은 나를 PJ로 알고 있겠죠. 나도 그를 PJ라고 기억한다(무슨 약자인지 여전히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아마도). 그 편지는 사실상 그의 어린 시절 성학대에 대한 고발이다. 위협적인 아버지 아래서 자라난 그를 위해 행동 교정 차 불린 가정교사. 이십년이 지나 그걸 끄집어내는 이유는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에서야 소지품을 정리하며 그의 성씨를 알아냈기 때문이었고, 그가 어느 학교의 교감으로서 여전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그는 신고했다. 당시엔 코로나로 학교가 닫아서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제임스는 결혼했고 그 해에 자식을 얻었다. 그 편지는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씌인 것이 아니라고 제임스는 밝힌다. 그는 단지 팀이 사임해야 한다고 말할 뿐이다. 심지어 말미에 그는
그래서 나는 그들 중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시절 비슷한 학대를 경험했다는 걸 알아요. 그들은 그들에게 일어났던 트라우마를 재현하면서 자신을 정당화 하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하려고 들죠. 이렇게 생각해보면 당신을 학대한 사람도 가까운 사람이었나 봐요. 가족이었을 수도 있고요.
간청할게요. 당신 내면의 사건과 맞서세요.
올해--2025년에 그의 출연작이 있는 걸 본다. 소셜 미디어의 신앙심 넘치는 글을 본다. 그가 아내와 자식을 가진 걸 안다. 그리고 어제 그의 부고를 듣는다. 타계는 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고 자살했다고 내게 들려온 건 그들은 원치 않던 유출이었던 것 같다. 유족인 아내는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위한 모금을 포스트했다. 거기까지 본다.
어떤 사람들은 부고 소식에 대고 지난 날의 성학대 고백을 연관 짓는 나같은 타인들이 역겹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역겨운 인간, 그럴 수밖에 없다. 그의 배역 이상으로 그의 편지 한통에 위로받은 적이 있다. 언제나 생각했건대 어린 시절의 나쁜 경험은 결국 스스로를 그래도 싼 인간으로 자라나게 한다. 중독과 가학적 관계 끝에 어느 순간엔 반대로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나를 본다. 어떤 수치심은 한 순간에 있지 않고 삶 전체가 된다. 과거에 골몰하는 건 스스로를 망칠 좋은 핑계가 되어준다.
"용서는 스스로를 위한 선물입니다. 모두를 용서하세요" 마야 안젤루
그의 연기는 일종의 연극 치료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가 말로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자신에게 관대했기를 바란다. 나보다는 스무 살이 많고 나의 아버지보다는 열 살 어리다. 여전히 그를 강한 인간이라고 기억한다. 사랑스럽고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