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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로 루카 마리넬리의 독백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더해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비가 <마틴 에덴>을 연상시킨다. 또한 산에서의 두 남자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브로크백 마운틴>, <퍼스트 카우>, <신의 나라>와 배경은 유사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우정에 관하며, '산 사람'과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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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처럼 인구유출로 인해 산중턱 마을에 둘 밖에 없는 소년 브루노와 피에트로. 다만 이들은 열다섯 무렵에 만났다 헤어지고, 서른 무렵에 재회한다. 브루노는 조상이 대대로 산 사람인 로컬 사람이지만(그의 대사 중에는 여기 살지 않는 사람에게나 여기가 자연이고, 우리에게는 방목장이고 길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이름이 있으며 당신들의 생각이 추상적이므로 언어도 추상적이라는 비웃음도 있다), 피에트로는 아버지가 하이킹을 좋아하기 때문에 종종 머물게 되었을 뿐. 그마저도 아버지와 절연한 후 이 마을을 찾아올 일은 없다. 그런 그들이 재회하는 계기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유언이었던 산 산 꼭대기에 집을 만들게 된 것이다. '여덟 개의 산'은 이런 메타포인데, 작중에서 나오기를 여덟 개의 산을 헤메는 사람과 그 여덟 개의 산의 중심 최정상이 있다는 이야기. 여기서 피에트로가 전자이며 브루노가 후자로, 피에트로는 전세계를 여행하고 브루노는 산골에 박히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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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란 건 인생과 모양이 닮아서, 변곡선을 등반하며 최정상을 찍었다가 하산하는 것은 똑같다. 피에트로의 경우에는 그 정상에 브루노와의 우정이라는 안식처가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우정은 위태로우면서도 순수하고 미덥다. 우정을 나누고 싸우며, 사랑하고 헤어지며, 실패하고 성공하며, 생존하고 죽는다. 삶은 궁극적으로 모험이다.